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임지훈 내정 배경' 여전히 궁금한 이유


기자는 얼마 전 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최근 다음카카오 신임 단독대표로 내정돼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임지훈(35)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지난 2013년 한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투자 관련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내용이었다. 여기서 그는 "솔직히 내가 기업을 하면 망할 것 같다. 사업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나는데, 나는 끈기있게 '디테일의 승부'를 잘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방송에서 '끈기'를 스타트업 성공 요소로 강조했다. 카카오(합병 전)의 성공 비결 역시 끈기라고 꼽았다. 하지만 자신을 '끈기 없다'고 분석했던 임 대표가 2년 뒤 거대 모바일 컨텐츠 기업의 선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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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내정자가 아직 투자가일 때 했던 말을 문제 삼으려는 의도는 없다. 또 해당 발언은 스타트업의 열정을 높이려는 투자가의 겸양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 그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실 궁금한 건 임 내정자의 생각뿐만이 아니다. 이 결정을 내린 그 누군가의 '복안'을 더 알고 싶다.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찬 상황이니 임 내정자의 2년 전 발언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이다. "갑자기 임시 주주총회까지 열면서 대표를 바꿔야 할 급한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 그럴듯한 지경이다. 9월23일 임시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정식으로 대표가 될 임 대표에 대해 꼬리를 무는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를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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