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담감 커지는 증시 "단기 급등 위험관리"

증권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단기급등 부담이 커지고 있어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술적으로는 지수가 이미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에 거의 도달한 데다 시장을 이끌 주요 주도주들의 움직임이 둔해지며 시장이 역력한 '피로감'을 노출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과 향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극대화되며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 커진 불확실성-탄력 잃은 매수세 = 13일 오전 시장에서 증시를 휩싸고 있는최대의 불확실성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FOMC. 10월말 벤 버냉키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으로 공식 지명될 당시만해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관측이 팽배했고 11월24일 공개된 FOMC 의사록은 이 같은 시장의 추측을 뒷받침하며 세계 증시를 큰 폭 끌어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FOMC를 하루 앞둔 13일 현재 시장은 미국의 13번째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다 미국의 향후 금리정책 향방을 읽어낼 수 있는 FOMC의 발표문과 의사록에 담길 표현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전날 사상 최고점 재등정에 성공한 주식시장에 심리적 부담을 잔뜩 안기고 있다. 특히 12일(현지시간) FOMC 결과에 대한 관망세로 미국 뉴욕증시가 다우존스 지수가 0.10% 하락했지만 나스닥지수가 0.19%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자 13일 오전시장에서 개장 초반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도 하락 반전했다 강보합권으로 돌아서는 등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확실성 고조와 고점 도달로 인한 부담감을 반영해 투자주체들도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7일 시작으로 이날 오전 11시까지 연 5일 7천300억원 가량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고 연 사흘 2천억∼4천억원대 대량 매수에나섰던 투신권의 순매수 규모도 이 시간 현재 150억원선으로 큰 폭 떨어진 상태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시장에 적극 참여하기 부담스런 요인"이라며 "현 시점에서 지수의 급격한 조정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급등종목에 대한 추격매수의 실익도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 둔중해진 주도주..위험관리도 염두 둬야 =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핵심 투자주체들의 소극적 움직임은 시장을 움직이는 대형 주도주들의 둔한 움직임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반 기술주를 소폭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들은 다시 '팔자'로 돌아서 전기.전자업종에서 13일 오전 11시까지 연 5일 간 모두 3천10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운수장비업종에서도 4일째 850억원을 순매도했고 은행주 역시 사흘째 매도우위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7일 사상 최고점 경신 이튿날부터 하락, 13일 오전 11시현재 61만원대로 되밀려 났고 국민은행도 반등 하루만에 약세반전하는 등 상승동력이 약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연내 1,350선까지 상승하고 내년 1.4분기까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조정 없는 상승장세의 지속은 하락의 위험을 일시적으로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김동욱 애널리스트도 "주식시장에 대한 중장기 낙관적 시각과는 별개로,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것임을 고려할 때 적절한 수준의 위험 관리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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