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건수는 5월 대비 5.4% 감소한 437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5월보다 2% 늘어난 462만건일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간한 ‘베이지북 (Beige Book)’에서 “건설경기와 주택시장이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 언급한 것과도 배치되는 결과다. FRB는 “부동산 관련 대출수요는 대부분 지역에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기존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18만 9,400달러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7.9% 상승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재고 주택이 한 달 사이 3.2% 줄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NAR 로렌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도 3주 연속 감소하다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해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9~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4천명(9.7%)이나 늘어난 38만6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35만2천명(수정치)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는 등 3주 내리 줄었던 실업자 수가 일주일 만에 다시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측한 36만 5,000명보다도 2만 1,000명이나 더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수치가 갑작스럽게 악화된 것은 2~3주전 크라이슬러와 닛산,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이 업황 호조로 여름철 일시 공장 폐쇄를 미루며 비정규직 해고를 연기해 지표가 왜곡됐고 지난주에 이것이 정상화된 탓이다.
2주일 전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당시에도 노동부 측은 “이번 청구건수 수치는 왜곡된 것으로, 몇 주일 내에 이런 현상은 모두 해소될 것”이라며 수치 급반등 가능성을 미리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