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1일 대선 주자간 검증 공방과 관련, “금도는 지켜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후보간 경쟁은 필요하지만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야지 금도를 넘어선 공방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며 “엉뚱한 방향으로 공방을 벌이니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보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후보의 도덕성 검증’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책위의장을 맡아 박 전 대표를 돕다가 1년 만인 지난 2005년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학교로 돌아갔다. 당시 박 전 대표가 만류했지만 박 교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 측근들과 마찰이 있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박 교수는 이날 “정권 교체도 중요하지만 정권을 잡은 뒤 무엇을 어떻게 더 잘해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대선 주자들이 국민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그의 정계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박 교수는 “나는 이미 정치를 떠난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