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돈 못주는 코스닥기업 속출

유동성 부족으로 주식매수청구 대금등 지급 못해


유동성 부족으로 주식매수청구 대금이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 대금 등을 제때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코스닥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 업체의 현금 창출 능력을 꼼꼼히 살핀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현금 부족으로 각종 청구 대금의 ‘미지급’ 사실을 공개한 코스닥 기업은 아이니츠, 엠트론스토리지테크놀로지(이하 엠트론), 뉴젠비아이티 등 3개사에 달한다. 아이니츠는 지난 13일 “유동성 부족으로 제2회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조기상환 청구를 결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지급 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총 74억원으로 회사 자기자본의 48.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니츠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2월16~18일) 26.19%나 급락했다. 아이니츠의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두 곳에서 상환 청구가 들어왔다”며 “현재 지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트론도 최근 주식매수청구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엠트론은 13일 “325억원의 주식매수청구 대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전체 금액 가운데 70%를 현물출자하고, 나머지 30%는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청구권자 61.34%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엠트론은 주식매수청구자인 ‘JAPAN LONG SHORT CAYMA’ 외 405명에게 139억원 상당의 주식을 제3자배정유상증자 방식으로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현물출자에 동의하지 않는 38.66%의 주식매수청구대금 처리다. 엠트론의 한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대금지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뉴젠비아이티도 지난달 23일 신주인수권부사채 풋옵션 청구금액 20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자 “청구자와 상환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환사채(CB)나 BW에 투자할 경우 그 기업의 보유현금이나 앞으로의 현금유입 가능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재무 안정성이 낮은 업체에 투자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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