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내 한 고층 오피스텔에서 11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주민 수십여명이 대피하고 이 일대 교통이 통제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화재 발생 20여분만에 건물 옥상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초고층 아파트가 대형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그대로 노출해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11시34분께 부산 해운대구 일명 마린시티내에 위치한 37층 규모의‘우신골든스위트’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5시간여만인 오후 4시 30분께 불길이 잡혔다. 이날 화재는 4층에 위치한 미화원 작업실에서 처음 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차 112대와 소방관 경찰 의용소방대 등 모두 313명이 긴급 출동, 화재 진압과 함께 입주민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날 화재로 입주민 36명이 소방용 고가사다리차와 헬기 등을 통해 긴급 구조됐고 이 가운데 4명은 연기에 질식,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불길이 건물 외벽을 타고 번지는 과정에서 외벽과 유리창 등 잔해가 폭발로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주변 일대가 한동안 완전 통제되기도 했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 인근의 신축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장 관계자는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4층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며 “불이 난 뒤 순식간에 불길이 (건물 외벽과 내부 통로를 타고) 옥상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부산시 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가 완전 진압되면 화재원인과 정확한 발화지점 등에 대한 본격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화재가 난 ‘우신골든 스위트’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모두 202세대가 입주해 있는 쌍둥이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