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는 (행정절차가) 빠르고(quick) 비용이 낮으며(cheap) 투명한(clean) 나라입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진출하고 싶은 기업들은 그루지야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루지야 투자유치단의 수장으로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베라 코발리아 그루지야 경제개발부(30∙사진) 장관은 지난 12일 "그루지야는 코카서스 지역의 교통허브와 무역허브로의 부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루지야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지정학적으로 중요하며 터키 및 과거 구소련 국가들과 사실상 자유무역을 하고 있어 교역상의 이점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모의 젊은 장관인 그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루지야는 기업들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나라"라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그루지야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그루지야 투자 유치단은 오는 16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물며 한국가스공사(KOGAS)와 SK ENC, 신구건설 등 한국 업체들은 물론 지식경제부 등 정부 부처도 방문해 그루지야의 해외자본 투자유치 전략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코발리아 장관은 그루지야가 자유시장 경제국가로서 기업들에 최상의 조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루지야의 법인세율은 15%이지만 자국민을 고용해 수출을 하는 외국 기업들에는 법인세를 완전 면제해준다. 기업 관련 규제가 거의 없고 터키에 수출할 정도로 풍부한 수력발전 덕분에 산업용 전기료 가격이 매우 저렴하며 양질의 노동력도 낮은 비용으로 공급된다. 그는 "총 1만명의 영어교사가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영어는 제2의 언어"라고 말했다. 코발리아 장관은 그루지야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과거 외침이 많았고 부존자원도 적은 소규모 국가라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루지야는 1991년 독립했지만 이후 내전 등으로 암흑의 1990년대를 보내다가 2003년 친서방 성향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민주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의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최고의 모델 중 하나(one of the best model)"라며 "한국 경제모델을 배워 그루지야 경제를 계속 개혁하고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루지야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과 교육분야 투자확대를 현재 경제개발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 그는 "SOC 투자의 경우 기술력을 갖춘 외국 회사들이 주로 관리사업을 맡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그루지야의 고속도로와 철도, 주택 건설 등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발리아 장관은 "그루지야는 한국 기업들을 환영하고 기다린다"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