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가 움직임은 미국계 자금의 흐름에 따라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외국인투자현황’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에서 미국계자금의 순매수 규모가 지난 8월 6,071억원, 9월 1조89억원 등 2개월 동안 1조6,000억원 이상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전체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 규모가 8월 9,537억원, 9월 1조3,878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미국계 자금의 투자 흐름에 따라 전체 외국인의 매수방향이 결정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계 자금이 순매도로 일관했던 6~7월(6월 -4,564억원, 7월 -4,201억원)의 경우 외국인 전체 월간 순매수(6월 3,523억원, 7월 4,822억원)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계 자금이 거래소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비중은 25%를 넘어서면서 미국계 자금이 사실상 여타 외국계 자금의 투자흐름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자금의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계 투자자금 추이는 종합주가지수의 향방도 결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계 자금이 6,071억원을 순매수한 8월은 719.59포인트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가 월말에는 803.57포인트로 마감했다.
9월도 양상은 마찬가지다. 미국계 자금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9월초 817.36이던 지수는 월말 835.09으로 양봉(월초지수보다 월말지수가 높은 상태)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계 자금이 순매도한 6~7월은 월말의 지수가 월초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4,201억원을 순매도한 7월은 778.03포인트로 시작, 735.34포인트로 마감했다. 또 4,564억원을 순매도했던 6월도 815.78로 시작했지만 785.79로 마감하면서 음봉(월초지수보다 월말지수가 낮은 상태)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