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비스, 정몽구 회장 지분매각 '유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지분 전량을 현대자동차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글로비스가 7% 이상 급락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글로비스는 7.04%(1만원) 내린 13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글로비스가 7% 이상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글로비스는 전날을 제외하고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상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비스의 급락세는 정 회장이 경제개혁연대의 주주대표 소송과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지분 18.11%를 현대자동차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비스의 ‘성장 스토리’의 핵심일 수 있는 대주주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며 한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글로비스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현재 글로비스의 최대주주는 31.88%의 지분을 보유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정 회장은 18.11%의 지분을 소유해 2대 주주로 올라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지분 전량을 현대차에 넘길 경우, 2대 주주는 22.99% 로 지분이 확대되는 현대차로 변경된다.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 매각은 경제개혁연대의 주주대표 소송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글로비스에 부당하게 물량을 몰아주고 글로비스 설립 당시 출자지분을 현대차 대신 정 회장 부자가 취득하게 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정 회장 등에게 현대차에 826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최근 판결한 바 있다. 이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였던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정 회장은 글로비스 지분 18.11%를 현대차에 매각해 이해 상충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언제 지분을 매각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강성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주요주주의 지분 매각이 글로비스 성장성을 훼손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아닌 만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대주주 지분이 빠져나간다는 게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외부가 아닌 다시 현대차로 지분이 이동하는 것인 만큼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어 무조건 나쁘게만 볼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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