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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자동차입니다. 당신의 빛나는 인생입니다."
영화 '건축학 개론'이 첫사랑의 애틋한 감정을 이끌어냈다면 60초 동안 달리는 차 안의 배경과 영화배우 이병헌의 굵고 낮은 목소리는 가슴 따뜻한 추억,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30~40대를 설레게 한다.
현대자동차 TV광고(CF)의 한 장면이다. 이 광고 한편으로 서비스ㆍ품질에 집중하던 현대차의 마케팅은 '빛나는 인생(Live Brilliant)'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마케팅을 선보이며 감성 마케팅으로 옮겨갔다.
현대차 마케팅에는 조원홍 전무가 있다. 조 전무는 지난 4월 브랜드전략발표회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위해 새로운 생각과 가능성을 갖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빛나는 인생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빛나는(Brilliant)'이란 형용사를 콘셉트로 잡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는 과거와 달리 브랜드마케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10년간 강조해온 '품질경영'이 이제 궤도에 오른 만큼 성능ㆍ품질ㆍ가격 면에서 글로벌 메이커들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현대차의 자신감이 브랜드 전략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브랜드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1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60억달러(약 7조원)의 브랜드 가치로 61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4단계 뛰어오른 수치로 자동차 부문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전무는 이번 포럼에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발표한다. 감성 마케팅을 통해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할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 전무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후 부즈앨런&해밀턴컨설팅에서 기업 브랜드 전략을 설계하기도 했다. 경영 컨설팅 업체인 모니터그룹 대표도 지냈다. 조 전무와 현대차의 인연은 깊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현대차에 입사해 해외영업 및 기획실에서 일하다 1998년 와튼스쿨로 유학을 떠난 뒤 2010년 현대차로 돌아왔다.
이문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류의 산업화에 좀 더 실체적으로 접근한다. 특히 중국과 대만ㆍ일본에 우리 기업들은 물론 해외 기업들의 한류 적용사례를 들어 한류 기업의 성공요인과 앞으로의 과제를 설명한다.
이 교수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광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콜로라도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199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에서 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제17대 한국광고학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교수는 기업들의 한류 마케팅이 긍정적인 효과만 내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지나치게 한류스타만 부각돼 제품 및 기업에 대한 주의주목, 이미지가 압도될 수 있다는 점이나 한류스타의 이미지나 성격이 제품과 다를 경우 오히려 소비자에게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한류스타가 스캔들 등에 휩싸일 경우 부정적 이미지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 교수는 기업들의 한류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류 마케팅이 정말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7일 이 교수는 기업 한류 마케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명암을 분명하게 분석, 지적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