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건 발생 직후 이 같은 정황의 일부가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파되자 정황 전체를 부인했던 군의 대국민 홍보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다. 더욱이 ‘북 잠수함 50척 출항’ 등 비밀 관련 사항까지 적극적으로 알렸던 군이 막상 추적 및 격추 실패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10일이 지나 일부 보도가 나오자 마지못해 시인해 독점적으로 틀어쥔 정보를 유리한 대로만 공개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정오께 DMZ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철책경계 부대인 GOP(일반전초) 상공까지 비행하는 미상의 항적에 적성(敵性)을 선포하고 공격 헬기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요격에 나섰으나 항로 추적과 격추 모두 실패했다. 북한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적이 22일부터 24일까지 동일한 지역에서 수차례 포착될 때 마다 군은 헬기와 전투기로 요격에 나섰지만 항적 자체를 놓쳤다.
사건 발생 당시는 북한이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우리 군도 ‘진돗개 하나’와 최고경계태세를 발령한 초비상 상태 하에서 미상의 항적에 적성 선포까지 마친 상태였음에도 추적과 요격에 실패했다는 점은 군의 대응능력에 의문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구름층이 두텁게 형성돼 공중에서나 전방 진지에서 포착 및 육안 식별에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미상의 항적은 레이더 상에 저속·저고도로 나타났다 사라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전방 지역에 출몰하는 북한 무인기에 대한 대응책이 사실상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작은 비행체의 움직임도 잡아낼 수 있는) 차기 국지 방공레이더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의 이 같은 발표는 사건 발생 10일이 지난 시점에서 연합뉴스의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남북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1급 기밀인 북한 잠수함 동향까지 밝히면서 긴장감을 조성했던 군이 막상 자신들의 작전실패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군은 그동안 북한 무인기와 관련된 여러 정황과 관련 사진이 SNS를 타고 퍼지자 “사진은 조작됐으며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라고 일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