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34승 투수를 누르다=류현진은 ‘4전5기’에 실패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3대2로 앞선 9회 초 1사 3루에서 다저스 중견수 매트 켐프가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동점을 허용한 탓이다. 지난 5월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5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0승’으로 6월을 마친 류현진의 성적은 6승3패 평균자책점 2.83이 됐다.
왼손타자에게 6안타를 맞는 오점을 남기며 7승에 실패했지만 류현진은 필라델피아 선발인 클리프 리(35)에겐 근소한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다. 리는 지난 2008년 22승으로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거머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베테랑. 2002년부터 통산 134승에 올 시즌도 9승을 챙기고 있었다. 이날 7이닝을 던진 리는 류현진보다 안타(1홈런 포함 4개)는 덜 맞고 삼진(10개)은 더 뺏었지만 실점(3점)이 1점 더 많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리와 상대했다는 것 자체가 뜻 깊다”며 “내 실점이 더 적은 게 그나마 이번 경기의 위안”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9회 말 1사 1ㆍ2루에서 AJ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로 4대3으로 이겼다.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다저스는 37승43패가 됐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격차도 5경기로 좁혀졌다. 류현진이 등판한 16경기에서 다저스는 10승6패로 0.625의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3경기 무안타 뒤 한 경기 3안타=추신수는 텍사스전에서 1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신시내티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 상대 선발 닉 테페쉬의 초구를 두들겨 시즌 12호 홈런을 만들어낸 추신수는 안타 두 개를 추가해 시즌 타율을 0.271로 끌어올렸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조용한 사이 추신수의 타율은 0.265까지 떨어져 있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 출루율 3위(0.421), 득점 9위(54점)에 오르며 재도약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