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5일 콜금리를 5%에서 4.75%로 0.25%포인트로 인하함에 따라 이번 주에는 시중금리가 과연 어떻게 움직일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시장에서는 이미 시중 지표금리 역할을 하고 있는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시중은행들도 한은의 콜금리 인하를 전후해 단기 시장성예금 및 정기예금 금리의 인하 폭 및 시기에 대한 저울질에 들어갔다.
이번 주에는 또 그동안 대주주들의 완전감자 동의와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 제출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현대석유화학에 대한 채권단의 처리방향이 어느정도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또다른 현대계열사인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 지분매각 논의도 이번 주부터 본격화 된다.
주식시장은 미국증시 및 엔화가치 급락 여파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이번 주 역시 힘겨운 나날이 예상된다.
◇한은 콜금리 인하 이후 시중금리 동향에 촉각= 지난 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한 이후 대표적인 지표금리 역할을 하고 있는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콜금리 인하 직전인 지난 4읽 연 6.03%에서 6일 5.92%로 하락했고, 회사채 3년물도 7.19%에서 7.11%로 급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은행이 물가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저금리를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내린 만큼 시중금리의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의 콜금리 인하는 곧바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로 이어지게 되고, 그 와중에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시중자금들이 2금융권이나 주식시장, 부동산 등 다른 투자처를 찾아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올해 초에 이어 또다시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상당수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콜금리 인하 이후 대표적 단기금융 상품인 시장금리부자유입출금식예금(MMDA) 및 정기예금에 대한 금리인하 검토 작업에 착수, 이르면 이번 주초부터 일부 은행들을 중심으로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유화 처리 방안 구체화 될 듯= 대주주 완전감자 동의서 제출 및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 제출 여부가 경영정상화의 관건인 현대유화에 대한 처리방안도 이번주에는 구체화 될 전망.
채권단은 현재 현대유화 경영진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노조도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대주주들의 완전감자 동의서 제출만 완료되면 자금지원 등 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유화 대주주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등이 여전히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다소 진통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일단 대주주의 2/3만 완전감자에 동의하면 주총 특별결의를 통해 감자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일부 대주주들이 추가로 동의서를 제출해 오면 즉시 감자 등 실무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 채권단도 이번 주 중 출자전환 지분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주초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우선 보유물량의 10% 정도를 시장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부평공장의 매각여부가 또다시 이슈로 떠오른 대우자동차 매각협상도 여전히 관심사다.
지난주 일부에서 부평공장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산업은행측은 협상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들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