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다.’
올해 한국 사회를 정리한 사자성어로 ‘密雲不雨(밀운불우)’가 선정됐다.
18일 교수신문이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교수 2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의 정치ㆍ경제ㆍ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전체의 48.6%가 밀운불우를 꼽았다. 밀운불우란 ‘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여건은 조성됐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뜻한다.
교수들은 상생정치의 실종, 대통령 리더십 위기로 인한 사회적 갈등, 치솟는 부동산 가격, 북한 핵실험 등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 정치ㆍ경제ㆍ동북아 문제로 사회 각층의 불만이 폭발 직전의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어설픈 개혁으로 오히려 나라가 흔들렸음을 의미하는 ‘矯角殺牛(교각살우)’가 2위, 한국 사회의 모순이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 것을 빗댄 ‘萬事休矣(만사휴의)’, 개혁과정에서 미흡한 전략과 전술로 강고한 기득권층과 맞서려는 행태를 묘사한 ‘螳螂拒轍(당랑거철)’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