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조종사 자살비행’ 이번이 처음 아니었다

2013년 모잠비크,1999년엔 이집트항공기 참사

2003~2012년까지 고의추락만 8차례 발생

여객기 조종실에 설치된 조종실문 잠금장치. 평소에는 외부에서 암호를 입력하면 들어올 수 있지만 일부러 안에서 잠그면 암호를 입력해도 들어올 수 없게 된다. /사진=NBC영상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져 150명의 사망자를 낸 독일 여객기 추락사고는 부기장이 고의로 일으켰을 가능성이 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기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부기장이 조종실을 걸어잠그고 여객기의 자동항법장치를 재설정한 후 급하강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경찰도 부기장의 집에서 사고의 의문점들을 풀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고 밝혀 고의 추락설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여객기 조종사가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모잠비크항공사 소속 TM470편이 모잠비크에서 앙골라로 향하던 중 나미비아 북동쪽 국립공원에 추락, 승무원과 탑승객 33명이 사망했다.


조사 결과 부기장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기장이 문을 걸어잠그고 수동으로 비행기를 지상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일으킨 주체만 부기장이 아닌 기장이었을 뿐 나머지 정황은 저먼윙스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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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에는 이집트항공 소속 990편이 미국 난터넷 부근에 떨어져 217명이 사망했다. 이때는 저멍윙스 참사와 같이 부기장이 기장이 자리를 비운 후 조종실 문을 걸어잠근 후 자동항법장치를 풀고 비행기를 추락시켰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 그는 “신에게 귀의한다”는 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2,758건의 항공사고 중 조종사의 자살비행이 발생한 것은 모두 8차례였다. 여기에는 저먼윙스와 2013년 모잠비크항공 참사는 제외됐다.

사고기들은 조종사가 21~68세의 남성 조종사였다. 특히 이중 절반인 4명은 술을 마셨고, 2명은 충돌 당시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또 5명은 마지막 비행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살을 암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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