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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플레이 방법을 찾으려고 한 게임을 1,000번 한 적도 있어요. 시청자가 '똑같은 게임도 양띵은 다르게 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양띵 수원 스튜디오'에서 만난 양띵(25·양지영)은 남들과 비슷한 방식이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캠방(캠코더로 얼굴을 촬영하면서 하는 방송)이 유행하면 캠방에, 먹방(먹는 모습을 찍는 방송)이 뜨면 먹방에 우르르 몰리는 시대가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주목받고 싶으면 다른 것을 하라'는 평범한 진리는 최첨단 미디어라고 비켜가지 않았다.
실제로 양띵은 차별화를 위한 노력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하는 게임이 있다. 가령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방송 전에 한 두 달 동안 연습을 해야 했다"며 "한 온라인 게임은 나만의 비법을 찾기 위해 1,000번을 플레이 해봤다"고 털어놨다. 노는 듯 즐기는 듯 방송하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물갈퀴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노력은 '콘셉트 설정'이다. 양띵은 "어떤 날은 게임 10판을 모두 이길 때 까지 방송을 끝내지 않고, 어떤 날은 한 번이라도 지면 바로 방송 접겠다는 식"이라며 "특히 이런 콘셉트는 한 줄로 설명될 정도로 간단할 수록 좋다"고 말했다.
2007년 처음 '게임 BJ(방송 자키)'에 입문한 양띵은 "너만큼 게임 재미있게 하는 애 못 봤다"는 친구의 말에 용기를 얻어 아프리카TV에서 게임 방송을 시작했고, 50명이 시청자로 들어왔을 때 용기를 냈다. 양띵은 "내 방송을 '버릇'으로 만들기 위해 1년에 4~5일만 쉬고 3년을 방송한 적도 있다"며 "시청자는 TV가 아닌 컴퓨터를 켜야 하는 번거로움을 이겨낸다는 점을 계속 기억했다"고 했다. '왜 게임 방송을 선택했나'는 질문에는 "게임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