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소비양극화 갈수록 '뚜렷'

고유가·고용불안등 영향… 서민층 구매력 크게줄어

미국에서 중저가 제품은 예상보다 덜 팔리고, 고가품은 더 팔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유통업체 조사기관인 UBS와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가 내놓은 ‘4월 미국의 소매판매 통계’에 따르면 경기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서민 대상 대형 할인점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반면, 고급 백화점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중저가 제품 위주의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고유가와 고용 불안 등으로 서민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4월 매출은 5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인 0.9% 증가에 그쳤다. 경쟁사인 타겟도 지난달 월가의 예상치인 2.3%에 크게 못미치는 1.3%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형 할인점의 판매 부진을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의 소비가 크게 위축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내 고급 백화점들의 판매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명품 백화점으로 유명한 니만마커스는 지난달 14.2%나 매출이 늘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6.2%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노드스트롬 역시 당초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높은 6.9%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의 마이클 나이미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과에 대해 “소매판매점들의 실적이 제각각”이라며 “고급백화점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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