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식당경영이 어려운 이유

한국사람을 식당 종업원으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식당에서는 12시간 이상 일을 하므로 힘든 직종이라며 꺼리는 탓이다. 결국 이 시장에 교포들이 판을 친다. 교포들은 친척 방문 명목이나 브로커에게 800만~1,000만원 정도씩 주고 입국해 힘든 일도 마다 않지만 돈만 많이 주면 철새처럼 이동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교포들은 언어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고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게다가 교포들이 노동부에 신고하지 않고 취업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들을 고용하는 업주도 불법이지만 식당경영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교포들을 고용하고 있다. 단속이 그리 심하지 않아 대부분 교포들은 불법으로 일하면서도 이 점을 꿰뚫고 오히려 한국사람보다 더 많은 급여를 요구하기도 한다. 종업원을 구할 겸 ‘신규고용촉진장려금’을 타려고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구인신청을 했다. 고용지원센터에서 워크넷을 통해 매일 신규 구직자들의 명단을 메일로 보내주고 있다. 전국에서 구직을 원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보내준다. 하지만 필자가 필요한 종업원은 출퇴근이 용이한 식당 반경 1㎞ 이내에 사는 사람이다. 결국 식당 반경 1㎞ 이내에 사는 몇몇 안되는 사람들이 있어 채용알선요청을 한다. 대부분 구직신청한 사람들은 실업급여를 타기 위해서다. 채용알선자명단이 메일로 와서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취업을 하겠냐고 하면 대부분 몸이 아파 쉬었다가 일을 해야 한다거나 호텔이나 학교급식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식당은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구인신청한 지 6개월이 지나도 단 한사람도 면접을 못 봤다. 관할구청이나 여성인력개발센터ㆍ여성발전센터 등에 구인요청을 하였으나 연락조차 없다. 생활정보지에 구인광고를 내도 거의 연락이 없다. 그나마 연락 오는 사람은 90%가 교포들뿐이다. 종업원 채용이 어려우니 인건비가 오르고 야채 값은 하늘을 치솟고 선거를 앞둬 단체손님은 줄고…. 요즘 같으면 식당을 경영 하기가 너무 어렵다. 주변에 식당 폐업이 많고 업종 변경이 많은 이유이다. 개인적ㆍ사회적ㆍ국가적으로도 많은 손실이다. 초보창업자들은 종업원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그들의 눈치를 보며 가슴앓이를 하는 게 요즘 식당계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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