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경기침체 우려에… 채권시장 양극화 심화

정크본드와 TB 스프레드<br>002년이후 최대로 확대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정크본드 가격이 급락, 미국 국채(TB)에 대한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지난 2002년 엔론 분식회계 사태 이후 최대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권시장의 양극화 심화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부도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기업들이 발행하는 BBB등급 이하의 고위험 채권을 말한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정크본드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8% 하락하며 17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가격이 급락(수익률 상승)하며 TB와의 스프레드는 지난 11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정크본드에 대한 수요는 급감한 반면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TB의 가격은 급등(수익률은 하락)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채권운용사인 TCW그룹의 마이클 팍스 펀드매니저는 "금리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TB와 정크본드의 가산금리를 기존 7%포인트에서 평균 10%포인트 이상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크본드의 부도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UBS에 따르면 올들어 정크 본드의 부도율은 8% 이상 치솟아 지난 2002년 엔론 부도의 파장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2001년 12월 정크본드의 부도율은 11.2%까지 상승했었다. 지난해 11월 현재 미국에서 발행되는 회사채의 51%가 정크 등급 채권이라는 점에서 과거보다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크본드 등 하이일드채권의 발행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02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여름이후 크게 줄면서 하반기에는 430억 달러에 그쳐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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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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