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스포츠콩트]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를 이길 수 없는 이유

아사다 마오가 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이길 수 없는 이유미국의 대표적인 남자 피겨스케이트 선수 조니 위어는 “김연아의 내면과 정신력은 나보다 강한 것 같다. 지난 2009 세계선수권 때처럼 자신을 잘 조절하면 올림픽 금메달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성황리에 끝난 김연아의 아이스쇼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쇼’에 출연했던 조니 위어는 김연아의 가장 큰 장점을 정신력으로 꼽았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세계정상을 다투는 한국의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기술적으로는 큰 차이점이 없다. 김연아의 점프력, 아사다 마오의 유연성은 상대 선수를 압도할 만하다. 다만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담력이다. 김연아의 담력이 엄청 큰데 비해, 아사다 마오는 새가슴까지는 아니더라도 김연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아마 2m18cm라는 큰 키에 150kg 안팎의 엄청난 하드웨어를 갖고 있는 최홍만이 김연아의 담력까지 겸비 했다면 격투기 무대에서 천하무적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홍만은 담력이 약하다. 상대가 때리면 아플까봐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할 정도로 새 가슴이다. 아사다 마오의 담력은 지난 3월말 미국에서 벌어진 2009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와 지난 4월18일 일본 도쿄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2009’에서 적라라하게 드러났다. 아사다 마오는 지난 4월18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체육관 특설링크에서 벌어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2009’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03점을 획득, 1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75.84점을 더해 합계 201.8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지난 3월 미국 LA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넘긴 김연아(207.71)에 이어 국제무대에서 200점대를 넘긴 두 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아사다는 이미 2006년 12월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211.76점의 경이적인 점수로 우승한 바 있으나 당시엔 롱 에지에 대한 감점도 없었고, 국내 대회였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아사다가 200점을 넘긴 두 대회(국제, 국내)는 모두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 아사다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차지한 지난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모두 부진해서 4위에 그치고 말았다. 김연아가 뒤에서 버티고 있다는 자체 만으로 주눅이 들어서 자진의 주 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가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해 180점대(188.09)에 머물고 말았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마지막 승부는 2010 밴쿠버 올림픽이다. 그러나 국제빙상연맹 즉 ISU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피겨스케이팅 판정에 노골적으로 간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기 중 실수하더라도 고난도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채점 규정을 바꾼 데 이어 심판 수 축소(12명에서 9명)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12명의 채점 가운데 최고점, 최저점 및 무작위로 고른 2개의 점수를 뺀 나머지 8개의 점수를 평균해 매긴다. 그런데 심판이 9명이 될 경우 표본이 5개로 줄어들기 때문에 심판 1명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심판 1명으로도 점수, 더 나아가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ISU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본이 아사다 마오의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 조정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ISU가 아무리 규정을 바꾸더라도, 큰 무대에서 더욱 대범해 지는 김연아의 ‘금메달을 향한 욕망’까지 잠재우지 못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