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성수기 맞은 의류업종 투자전략은

저가 브랜드·중국 공략 업체 주목을<br>로열티 수입·SPA 수혜 휠라코리아·한세실업 유망 베이직하우스中성장세부각<br>아웃도어는 신중 접근해야


의류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인 가을ㆍ겨울 시즌이 도래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장은 지난 2년간 이어온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 올해는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전셋값과 택시비 인상 등의 압박으로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의류업종 내에서 내수 시장의 소비 패턴이 저가 제품 위주로 변화하는 데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곳과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의 주가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내 섬유ㆍ의복업종지수는 이날 224.76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0.44% 올랐다. 지난달 말 고점을 찍은 후 이어지던 조정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조정세가 나타났지만 섬유ㆍ의복업종지수는 지난 8월 초와 비교해 10% 가까이 올라온 상태다. 7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오던 의류업체들의 매출액이 8월부터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돌아온 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소비 부진으로 대기 수요가 커지면서 의류업종의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실제로 10월 백화점 정기 세일 시즌을 기점으로 의류업종 전반적으로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저가ㆍ감성 제품 위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업체 간 주가가 차별화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고가 브랜드에 치중된 곳이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아웃도어 업체들은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SPA)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처럼 최근 트렌드는 고품질의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며 주요 판매 채널 역시 백화점과 가두점보다는 아웃렛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따라서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곳과 SPA 브랜드 확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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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널과 휠라코리아ㆍ한세실업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함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아르마니를 포함한 다수의 해외 하이엔드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데다 재고를 효율적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아웃렛을 전개해 유통 구조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휠라코리아의 경우 미국 등지의 해외 로열티 수입 증가가 부각되고 있고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능력 확대로 국내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 중 글로벌 SPA 업체 성장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내수 소비보다 중국 시장의 성장성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업체의 실적과 주가도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의류업체들의 실적은 내수보다는 중국 쪽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법인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베이직하우스와 신규 브랜드 듀엘의 중국 진출을 시작한 대현의 성장세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널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의류업체 7곳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증권사들은 베이직하우스의 주가 상승 여력이 43.9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세실업과 휠라코리아도 현재 주가보다 목표 주가가 각각 27.95%, 19.11%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그동안 고성장세를 이어왔던 영원무역의 주가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의 신규 브랜드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함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시장 내 경쟁자가 급증하고 있어 고성장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가 측면에서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이 지속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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