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과 단편은 길고 짧다는 것을 기준으로 갈라선 말이다. 소설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단편은 돈과는 인연이 멀다. 물론 단편이라는 형식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단편영화는 돈이 없을 때 만드는 영화이다. 시간에 기고 돈에 몰리다 보니 단편영화에는 갖가지 은유와 상징이 잠복해 있다. 관객은 감독들이 심술궂게 장치해 놓은 지뢰밭을 지나가야 한다. 그것이 때로는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을 치명적인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4월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 코아아트홀에서 「고다르에서 카소비츠까지 영화의 모든 것-프랑스 걸작 단편 페스티발」이 열린다. 이손기획에서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유니프랑스의 지원을 얻어 주최하는 이번 단편영화제는 지난 40년간 프랑스 단편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50편을 소개하는 행사이다.
특히 개막작으로는 누벨바그의 기수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대표작이며 필름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주말」이 공개된다. 폐막작으로는 90년대를 선도하는 올리비에 아사이야스 감독이 홍콩배우 장만옥을 주연으로 해서 만든 「이마메프」가 소개된다.
아밖에 국내에 마니아팬을 갖고 있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교살의 블루스 」도 관심을 모을만하고, 「델리카트슨」,「에이리언 4」등으로 유명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작품등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편린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여러 작품을 70~80분 내외로 묶어 하루 7회씩 상영하며, 9일과 10일에는 심야상영도 한다. 입장료 5,000원. 문의 및 예매는 코아아트홀 (02)739-9932. 【이용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