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들이 올 1ㆍ4분기에 물품 판매대금을 어음으로 받아 현금화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25.3일로 1년 전보다 4.1일 늘어나 자금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1,50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대금 결제상황’을 조사한 결과 어음판매대금 총 회수기일이 평균 125.3일(어음수취기일 42.7일, 결제기일 82.6일)로 지난해 1ㆍ4분기보다 4.1일, 4ㆍ4분기보다 1.3일 늘어났다.
어음 판매대금 총 회수기일은 물품을 납품한 뒤 어음을 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어음 수취기일)과 어음을 현금화하는 데 걸리는 기간(결제기일)을 합친 것으로, 지난 2004년 4ㆍ4분기(135.9일)를 정점으로 짧아지기 시작해 지난해 2ㆍ4분기(119.6일)에 바닥을 친 뒤 3분기 연속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5~49인)이 130.8일, 중기업(50~299인)이 113.2일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각각 1.2일, 1.6일 길어졌다. 대기업과 납품관계가 있는 협력 중소기업의 어음 판매대금 총 회수기일은 평균 117.5일로 중소제조업 평균치보다 7.8일 짧았지만 지난해 1ㆍ4분기보다 3.0일, 4ㆍ4분기보다 0.1일 길어졌다.
업종별로는 종이(136.4일)가 지난해 4ㆍ4분기보다 11.1일, 전기ㆍ기계 및 전기변환장치(125.0일)가 8.3일, 1차금속(126.1일)이 7.5일 길어졌다. 반면 의복ㆍ모피(120.3일)는 8.9일,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ㆍ시계(120.7일)는 7.5일 짧아졌다.
올 1ㆍ4분기 중소제조업의 판매대금 어음 결제비중은 37.1%로 지난해 1ㆍ4분기보다 1.5%포인트 감소했지만 4ㆍ4분기보다는 0.2%포인트 증가했다. 현금ㆍ신용장ㆍ기업구매전용카드 등 현금성 결제비율은 62.9%로 지난해 1ㆍ4분기보다 1.5%포인트 증가했지만 4ㆍ4분기보다는 0.2%포인트 감소했다.
전의준 중소기업중앙회 조사통계팀 과장은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어음수취ㆍ결제기간이 다시 길어지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납품단가 인하와 지난해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중소 제조업계의 자금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