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탈리아 국채 투매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370%로 전날보다 0.176%포인트 상승하며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1일 이후 나흘 사이 0.277%포인트나 급등했다.
금융계에서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자본이 이탈리아 위기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대규모 투매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이탈리아 국채시장이 혼돈에 빠진 것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정책 이행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진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중단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제공을 거부하고 개혁안 이행에 대한 감시만 받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통상 국채 수익률이 7%를 넘으면‘매수거부 사태(Buyers’Strike)’가 발생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나 포르투갈·아일랜드의 경우 국채 수익률이 연 7%를 넘어서자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외신들은 이탈리아가 과감한 긴축재정 정책을 펴 공공부채를 줄이는 등 곪아가는 환부를 도려내야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의 분열과 정쟁에 따른 혼란까지 겹쳐 국가부도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