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LCD 패널 업체들의 설비투자와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설계업체 등 관련 부품회사들의 코스닥 도전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LCD 제조장비 등에 들어가는 전극(Electrode) 등 소모성 부품업체인 엔트로피는 오는 9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부가가치 높은 플라즈마 스프레이 코팅 기술 등을 적용한 신제품 개발과 국내외 LCD 패널 업체들의 설비 신ㆍ증설 경쟁에 힘입어 지난해 115억원이었던 매출액을 올해 250억원(순이익 5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IC) 개발업체인 토마토LSI는 이르면 오는 10월 코스닥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휴대폰 등에 쓰이는 LCD 주력제품이 정면에서만 제대로 보이는 STN 방식에서 옆에서도 잘 보이는 TFT 방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뒤늦게 대응, 지난해 매출 448억원에 5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회사 관계자는 “턴 어라운드 시점이 올 3분기가 될지, 더 지연될지에 따라 심사청구 시기가 다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올 들어 TFT LCD용 드라이버IC 생산수율이 안정화돼 흑자기조의 발판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한 곳 뿐이었던 IC 위탁생산처를 네 곳으로 늘리고 TFT LCD의 매출비중을 75%(지난해 25%)로 높여 매출 78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530억원의 매출을 올린 LCDㆍPDP 장비업체 아바코도 올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코스닥 입성으로 LCD 공정용 스퍼터(Sputter) 등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내년 3월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해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튜너칩, 주문형반도체 위탁생산ㆍ설계용역 등으로 매출 122억원(순익 15억원)을 올렸다. 올해에는 지상파DMB 수신부 칩 매출이 본격화되고 카메라폰ㆍPDP TV용 신제품이 출시돼 매출 215억원(순익 32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필립스LCD에 중ㆍ대형 LCD 패널용 타이밍 컨트롤러IC를 월 100만개 이상 납품하고 있는 티엘아이도 내년 초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LCD 패널에 영상정보를 전송하는 IC의 설계방식을 변경, 패널 가격을 7~8% 낮출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세계 첫 개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250억원으로 지난해(63억원)보다 297% 늘려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ㆍLG 및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고 DMB 단말기, LCDㆍPDP TV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장비ㆍ부품업체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 설계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