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물가오름세, 임금인상 등 부추길 수도"

金 한은 총재, 주한美상의 강연서 '2차 효과' 우려

김중수(오른쪽 두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오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오름세가 근로자의 임금상승 등으로 전이되는 이른바 '2차 효과(second-round effect)'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생활비용이 올라가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욕구 등 다른 부분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크게 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주재한 강연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물가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공급 측에서 기인한 물가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을 통해 여타 부분으로 확산되는 2차 효과를 차단하는 것이 긴요한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겠지만 원자재 가격 등 공급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은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공급 사이드의 인플레이션은 상반기를 고비로 하향곡선으로 돌아서겠지만 상반기의 높은 흐름이 여타 분야로 확산되면 하반기에는 또 따른 의미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문제와 관련해 김 총재는 "환율의 일중 변동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를 축소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정책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성은 0.60%로 주요25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다. 김 총재는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 규제, 하반기 예정인 외환건전성 부과금 제도 등을 통해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경기흐름과 관련, 일본 강진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본 강진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며 "일본 요인을 제외하고 글로벌 경제전망은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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