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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오름세, 임금인상 등 부추길 수도"
입력2011.03.16 17:49:17
수정
2011.03.16 17:49:17
金 한은 총재, 주한美상의 강연서 '2차 효과' 우려
| 김중수(오른쪽 두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오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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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오름세가 근로자의 임금상승 등으로 전이되는 이른바 '2차 효과(second-round effect)'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생활비용이 올라가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욕구 등 다른 부분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크게 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주재한 강연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물가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공급 측에서 기인한 물가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을 통해 여타 부분으로 확산되는 2차 효과를 차단하는 것이 긴요한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겠지만 원자재 가격 등 공급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은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공급 사이드의 인플레이션은 상반기를 고비로 하향곡선으로 돌아서겠지만 상반기의 높은 흐름이 여타 분야로 확산되면 하반기에는 또 따른 의미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문제와 관련해 김 총재는 "환율의 일중 변동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를 축소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정책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성은 0.60%로 주요25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다. 김 총재는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 규제, 하반기 예정인 외환건전성 부과금 제도 등을 통해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경기흐름과 관련, 일본 강진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본 강진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며 "일본 요인을 제외하고 글로벌 경제전망은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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