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콧대 낮아진' 여성 구두

여성 구두의 굽이 낮아졌다.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굽이 높은 하이힐보다 걷기 편한 굽낮은 구두를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주말에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선호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상반기 여성 구두 매출을 분석한 결과굽 높이 7㎝ 이상의 하이힐보다 구두 굽이 거의 없는 단화나 굽 높이가 3-5cm인 낮은 굽의 구두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체 여성 구두 매출 가운데 3-5㎝의 낮은 굽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까지만 해도 10%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40%까지 높아졌다. 디자인도 날씬하고 뾰족한 스타일보다는 구두 앞이 둥글어 발이 편하면서도 초록, 주황, 연두, 노랑 등 화려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구두 장식도 꽃무늬, 큐빅 등 예년에 비해 화려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로퍼나 플랫슈즈, 발레슈즈 등의 굽이 거의 없는 단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0-30%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굽 높이 9-10cm의 하이힐이 2003년을 정점으로 인기가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거의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압구정 본점의 구두 브랜드 `탠디'는 하이힐을 찾는 고객이 없자 지난달 초 맞춤 주문용으로 진열했던 하이힐 제품마저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금강제화도 올해 들어 굽 높이가 3-5cm인 낮은 굽의 여성 구두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20%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구두 바이어 허욱 과장은 "하이힐을 고집하던 젊은 여성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발의 피로를 최소화하면서도 멋을 낼 수 있는 스타일의 구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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