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하반기에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동반 급락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의 현대중공업(-6.96%), 삼성중공업(-6.51%), 대우조선해양(-5.34%), STX조선해양(-4.76%) 등 조선주들이 나란히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현대중공업(-260억원), 삼성중공업(-560억원), 대우조선해양(-131억원), STX조선해양(-27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하며 수급을 악화시켰다. 조선주들의 급락은 하반기 조선주에 대한 증권사의 부정적인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사들이 수주량과 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고 하반기에는 수주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목표 초과 달성, LNGㆍ컨테이너선 업황 회복 등의 호재는 대부분 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하반기에 조선주는 코스피지수 대비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에 의한 수급개선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옥효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유가가 상승해 110달러 수준에 안착하는 2011년 3월까지 한국 조선업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조선주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달 들어 유가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조선주를 강하게 매도하고 있다”며 “유가의 추세적인 상승이 재현되지 않는 한 유가를 모멘텀으로 한 외국인의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비 조선부문의 실적이 긍정적이거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체에 선별 접근해야 할 것으로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조선업황의 부진을 비조선사업 호조로 헤쳐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현대중공업, 본사ㆍ글로벌 자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STX조선해양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