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펀드 투자상품 ‘봇물’

증권사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신상품을 내놓는 등 해외 증시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해외 투자상품이 400조원에 육박하는 부동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대한투신운용과 국민은행 프라이빗 뱅킹 (GOLD & WISE)은 공동으로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GOLD & WISE 사모글로벌 혼합투자신탁 K-1호`를 개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방식(Fund of Funds)으로 운용되며, 개인고객을 타깃으로 판매하기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투자대상은 선진 13개국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차익거래 중심의 헤지펀드로 기존의 국채펀드에 비해서는 높은 수익률, 주식형 펀드보다는 낮은 리스크가 장점이라고 대투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4월 법인 대상의 사모펀드 형식으로 3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 관련 상품을 설정한 바 있다. 또 한국투신운용도 이달중 해외 유수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외국계인 외환코메르츠투신과 PCA투신 등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 투자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그 대안으로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금리수준이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주식시장도 아직은 대세상승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해외 채권형 투자상품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해외 투자상품은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투기등급 채권 등에 투자하는 제일투자증권의 `푸르메리카 미국 하이일드펀드`는 지난달 말 현재 모두 3,200억원이 몰렸다. 제일투자증권의 이원식 마케팅팀장은 “올해 국민연금을 비롯해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보험사가 장기간 돈을 굴릴 투자처로 해외 채권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도 해외 채권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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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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