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3년 9개월 만에 2,170선을 돌파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날 발생한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건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2포인트(1.38%) 오른 2,173.41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17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8월 1일(2,172.31)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약보합권을 유지하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고점을 높여나갔다. 외국인은 4,48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3일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8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던 기관도 순매수로 방향을 틀어 30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개인은 4,584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도 상승했다. 전날 코스닥이 출렁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대형주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장 전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선 밑으로 떨어졌음에도 대표 수출주인 기아차(3.99%), 현대차(3.24%), 현대모비스(2.71%) 등이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은 전날의 급락세는 회복했지만 불안한 흐름을 연출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86포인트(1.54%) 내린 692.48로 마감하며 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2% 넘게 떨어지며 전날의 공포를 떠올리게 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로 낙폭 일부를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매수 주체인 개인이 아직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주도주의 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세적 하락 전환으로 볼 수 없다"며 "과열 국면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가격조정으로 상승 흐름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