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고평가...경상수지 적자 우려"

외환당국 시장 적극 개입 필요성 요구

최근 미국 달러화 등에 대한 원화가치가 적정 수준이상으로 평가절상돼있고 이같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면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 등이 초래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적정환율과 수출'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말 현재 실질실효환율로 측정한 균형환율 수준은 1달러당 1천55원으로 실제 환율은 이보다 4.7%고평가돼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1천원 밑으로 빠르게 하락할 경우 경상수지의 적자반전과 잠재성장률 이하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미 경상수지 흑자가 1월 38억7천만달러에서 2∼3월중에는 10억달러 내외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가 연간 적자까지는 기록하지 않겠지만 하반기중 분기 적자를 기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질 실효환율은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필요한 적정환율 수준을 추정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원화 가치는 올들어 지난달 29일까지 달러화에 대해 3.3% 평가절상됐고 엔화와유로화에 대해서는 각각 6.9%와 8.6%나 올라 수출 경쟁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환율과 함께 세계 IT경기의 부진 영향으로 우리의 IT제품 수출이올 1.4분기에 5.5% 증가에 그치고 전체 수출 증가율도 작년 2.4분기 38.9%에서 3.4분기 28.9%, 4.4분기 21.2%에 이어 올 1.4분기에는 12.8%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2003년 4.4분기부터 작년 2.4분기까지는 원화가치 절상폭이 2∼3%대에 그치고세계경기도 회복세여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으나 작년 3.4분기이후에는 그 반대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IT제품 수출단가의 경우 올 1.4분기 정보통신기기가 전분기보다 2.6%, 반도체가1.2% 각각 떨어지는 등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세인 점도 우려할 사항으로 꼽혔다. 특히 보고서는 올해 1.4분기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이 3.9%에 그친 점을 예로 들면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고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세계경기가 1%포인트 둔화되면 우리 수출은 0.2%포인트 하락한다며 미국경제의 소프트패치 장기화 가능성 등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외환당국이 원화가치 안정을 위해 적극 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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