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조망권을 업고 수도권분양시장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을 일으켰던 구리토평지구 아파트청약이 끝나지 한달이 지났다.수백명의 「떴다방」이 몰려들어 야단법석을 벌이고 이에 대응해 국세청, 검찰까지 나서 대대적인 투기단속을 벌여야 했던 구리토평지구. 분양당시의 광풍과 같은 열기는 온데간데 없고 견본주택과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만는 썰렁하기만 하다.
다만 분양권 프리미엄은 계약무렵에 비해 대형평형은 2,000만원, 그이하 평형은 500만원정도 올랐다. 계약이 끝나자 매도자들도 「일단 기다려보자」는 심리로 가격을 높게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실제거래는 극히 부진하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공통적으로 1차 중도금납입 시점이 다가오면 다시 한번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이 때를 노려볼만하다고 진단한다.
◇한산한 거래=지난 16, 17일 계약후 반짝하던 거래는 이내 짙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구리시청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구리토평지구 전체 3,706가구중 주인이 바뀐 경우는 모두 403가구(11%)로 부진하다.
아파트별로는 대형 평형이면서 한강조망권이 가장 좋은 금호베스트빌이 14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명 64건 한일 53건 금호베스트빌(24평형) 45건 삼성 37건 동양 24건 순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계약직후였던 19~21일사이 하루 70~80건씩 들어오던 명의변경신청이 최근에는 10여건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거래가 부진한 것은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호가가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는 진단한다.
◇프리미엄은 강세=계약기간 직전 일부 하락했던 분양권 프리미엄은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계약시점 한 때 4,000만원대로 떨어졌던 한강조망이 가능한 금호 62평형의 프리미엄은 6,000만~6,500만원으로 2,000만원 이상 올랐다. 대림 영풍 34평형도 2,000만원~2,500만원으로 1,000만원이 오른 상태.
구리시 교문동의 부동산가이드 김용구(金容九)사장은 『구리토평지구의 현재 프리미엄은 아파트공사 착공후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의 적정가격』이라며 『초반에 분위기가 너무 달궈져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아파트가치를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호가보다 500만~1,000만원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 소형평형에도 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적정가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입주자는 1차중도금 납입시점을 노려라=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분양권을 매입해 단기차익을 얻기는 불가능하다.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은 1차 중도금시점까지 주의깊게 매물상황를 체크하면서 급매물을 잡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떴다방이나 전매목적으로 분양받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아직 처분하지 못한 물건을 1차 중도금 (8월) 납입시점에 급매물 형태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현지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이 보이는 로열층은 물량이 적어 분양권 프리미엄이 당분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그러나 1차 중도금 납부를 앞둔 7~8월께는 전매를 겨냥한 매물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여 이 때가 분양권 매입의 찬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