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라파트 사망] 정부, 중동정세 향방 주시

정부는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향후 중동정세가 어떻게 변화할 지, 우리나라에는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라파트 사망설이 외신을 통해 계속 보도되던 와중 이날 오후 사망이 공식 발표되자 정부는 관련 부처인 외교통상부를 중심으로 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정부는 이해찬 총리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명의의 조전을 각각 타전하고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애도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전직 외교부 고위관료 등을 조문사절단으로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우리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팔레스타인의 대표기구로는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전 타전과 조문사절단 파견에 대해 적잖이 고민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단 조전을 보내고 조문을 하기로 했지만 향후 중동정세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고 사태를 지켜보며 적절히 대응해나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정세에 정통한 한 외교부 당국자는 "아라파트의 후계자 문제로 일부 혼란이있을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중동정세가 급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물론 새정부 구성에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주면 대 이스라엘 교섭에불리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당국자는 "비록 아라파트가 초기에 테러 등에 연루되었지만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평가를받았던 인물"이라며 "그의 사망이 중동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 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일단은 중동정세를 유심히 관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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