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경친화 '리오셀 섬유' 상업화

KIST·한일합성 공동…美이어 두번째국내에도 무공해 용매를 사용, 제조하는 환경친화성 첨단소재인 '리오셀(Lyocell) 섬유' 양산의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재료연구부 이화섭 박사팀과 환경ㆍ공정연구부 안병성 박사팀은 한일합섬(대표 손병석)과 7년여의 공동연구 끝에 셀룰로오스 섬유계인 리오셀 섬유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리오셀 섬유 상업화에 성공한 것은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다. 연구팀은 리오셀 원사의 제조공정과 관련, 국제특허 3건을 포함, 모두 13건의 국내외 특허를 획득했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한일합섬은 이미 지난달부터 하루 7.5톤의 리오셀 섬유를 생산하기 시작, 오는 2004년까지 연간 2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추가 건설할 방침이다. 이번에 상업화한 리오셀 섬유는 펄프를 무공해성 아민옥사이드 용매에 직접 녹여 제조하는 환경친화성 신섬유로 이황화탄소나 가성소다 등 유독성 화학물질을 용매로 사용하는 기존의 비스코스레이온에 비해 제조공정이 간단하고 용매를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다. 아민옥사이드는 환경친화성 용매로 알려져 있으나 공정과정에서 분해가 심해 회수비용이 높은 단점을 갖고 있는데 연구팀은 각 공정별로 용매를 회수하고 정제하는 설비를 개발, 경제성을 확보하고 폐수로 인한 오염도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합성섬유 중에서 면이나 인견과 비견되는 흡습성을 갖는 섬유는 아직까지 없으며 종전의 인견 중에서 폴리노직은 와이셔츠와 같은 옷감의 중요한 재료가 되기는 하지만 유독한 이황화탄소를 사용하는 비스코스 공정에 의해 제조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생산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새로운 환경친화성 공정을 앞다퉈 연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레이온 및 리오셀 수입량은 연간 3,200억원에 이르며 지난 93년 원진레이온이 폐쇄된 이후 전량 수입하고 있다" 며 "특히 리오셀 원사는 국제적으로 공급이 부족해 제한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관련제품의 수출액은 무려 연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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