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않기로 결론 났지만 광주도 대전도 불만

오는 4월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정부의 늑장대처로 지자체 간의 갈등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국토부가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호남과 대전시 양측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주말 기준으로 하루 62회 운행되는 호남고속철도는 4월부터 오송~익산~광주송정을 잇는 신규 노선으로 전환된다. 신규 노선을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광주송정까지 1시간33분 만에 도달할 수 있어 기존 노선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된다.


국토부는 대신 기존노선인 서울~서대전·계룡·논산을 이용하는 승객의 반발을 감안해 현재 주말 기준 하루 18회 운행되는 서울~익산 구간을 앞으로도 동일하게 운행할 계획이다. 이 경우 서울과 서대전을 오가는 승객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지만 서대전과 호남을 오가는 승객은 불편함이 생긴다. 서대전에서 호남을 가려면 KTX 혹은 새마을호를 타고 익산역으로 간 뒤 익산에서 광주로 가는 호남고속철도를 환승해야 한다.

관련기사



이번 국토부의 대책은 얼핏 호남과 대전시의 의견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양측 모두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내용이다. 호남 측은 당초 호남고속철도의 신규 노선이 개통하면 운송시간 단축으로 운행편수가 기존 62회에서 82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서울~서대전 구간이 그대로 운행되면서 실질적으로 18회를 대전에 양보한 셈이다. 대전 주민 역시 호남으로 갈 때 KTX를 경유할 수 밖에 없어 불만이다.

광주시 등 지자체는 겉으로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지만 속내는 씁쓸하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권선택 대전시장 역시 "서대전역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기존 적자가 심했던 서대전역 경유 노선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대전에서 호남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1,449명으로 전체 호남선 수요의 5.9% 수준이다. 하루 60대가 넘는 KTX 호남선이 서대전 경유 대신 신규노선을 이용하게 되면서 적자노선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박희윤기자 광주=김선덕기자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