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대졸이상의 고학력 실업자가 무려 3만7,000명이나 늘어나는 등 고학력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실업자도 크게 늘어 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03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현재 대졸이상 실업자는 23만8,000명으로 지난해 8월의 20만1,000명에 비해 3만7,000명(18.4%)이나 늘어났다. 매월 평균 3,000명 이상의 대졸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대졸 실업률도 1년사이에 3.3%에서 3.4%로 0.1%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불황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층은 물론이고 3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도 대졸이상의 고학력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아예 일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중단한 구직단념자가 8월 현재 11만7,000명으로 7월에 비해 6,000명(15.8%)이나 증가했다. 구직 단념자는 지난 5월 7만2,000명까지 줄었으나 불과 석달사이에 4만5,000명이나 늘었다. 구직단념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자 구직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8월 전체 실업률은 개학을 앞둔 재학생들의 구직활동이 줄어든 데 힘입어 7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3.3%를 기록했다. 실업자수도 2만5,000명이 감소한 7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학생들의 구직행렬이 줄어들어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은 6.9%, 청년층 실업자수는 4만1,000명이 감소한 34만4,000명을 나타냈다. 그러나 30대이상의 실업률은 상승, 장년층 실업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취업자는 불황을 반영해 제조업과 건설업이 각각 2.5%, 2.4% 감소하는 등 전산업에서 줄어들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61.2%로 전월대비 1.0% 포인트 하락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