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네트워크 없는 미래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석채(사진) KT 회장은 19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스포럼에서 '한국경제도전과 ICT'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네트워크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KT는 소비자들이 낸 금액으로 네트워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렇게 소중한 IT를 우리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망중립성 이슈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 등이 보이스톡을 비롯한 모바일전화(mVoIP)를 이통사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깔아놓은 통신망을 무상으로 사용해서 서비스하려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통 3사의 망투자 비용은 2010년 6조1,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7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한국경제는 이상하게 IT에 관심을 갖지 않지만 실제 IT는 엄청나게 크고 미래를 좌지 우지 할 수 있다"며 IT 산업의 중요성에 걸맞은 비용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KT의 차세대 먹거리인 '가상재화(Virtual Goods)'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상재화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동영상 등 온라인을 통해 오가는 무형의 상품을 의미한다. 그는 "최근 프랑스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가상재화가 세상을 선도할 것이라 이야기 했듯 관련 시장 잠재력이 엄청나다"며 "향후 스마트 기기의 활발한 도입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었던 유선인터넷 시대와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가상재화가 관세나 협정 없이 온라인 상에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가상재화의 시장규모는 3년 후 1,600억 달러에 이르고 이후 1조 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며 "이러한 가상재화 시장 또한 결국 네트워크가 구축돼야지만 성장할 수 있다"며 망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