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 OPEC 원유증산 여부 관심

이번 주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은 3일(현지시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얼마만큼 증산할 지와 미국의 실업률 수치 등이다. 고유가 지속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며, 이는 다시 말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확대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유가의 경우 지난 주 4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OPEC 회원국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는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유가의 고공행진을 막기는 힘든다는 것이 월가의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증산규모를 둘러싸고 회원국간 이견과 마찰이 노출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합의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형 호재가 돌출되지 않는 한 고유가 흐름은 이어질 것이고, 지난 주 2~3%대의 상승세를 보인 주식시장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와 4일 공표되는 실업률도 관심거리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5월 실업률은 전달의 5.6%를 유지하고 농업부문을 뺀 취업자는 21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 지표는 그런대로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초에 발표되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서비스지수, 공장주문 등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여 주 초반 주식시장은 전주의 상승기조를 이어가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웰스파고 손성원 부행장은 “지난 주 미 주식시장은 콧노래를 불렀지만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시장 접근을 권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외환분석가들은 일본 경제가 강한 회복신호를 보이고 있는데다 FRB의 금리인상 강도가 약화될 수 있고, 고유가로 미국 재정적자가 더욱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달러가 엔화와 유로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리만브러더스의 리안 폴크너 외환전략가는 “최근까지 미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과다하게 오른 면이 있다”며 “국제 외환시장은 이를 이미 반영해 거래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라크 전쟁 등으로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공격 경고가 이어지고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달러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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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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