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집담보대출 상반기 10조 늘었다

"부동산대책 발표전 받자" 수요 몰려 3년만에 최대


올해 상반기 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무려 10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하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아두자는 선(先)수요가 집중되면서 지난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1,463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53억원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꼭지였던 2002년 10월(3조8,079억원) 이후 최대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올해 1ㆍ4분기 중 2조5,375억원이었으나 부동산가격 급등세가 시작된 2ㆍ4분기에 7조3,06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규모는 9조8,435억원으로 무려 10조원에 달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정기예금 등을 통해 자금을 불리기보다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도 지난달 4조2,027억원으로 부동산가격 상승이 문제가 됐던 2003년 10월의 4조2,594억원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 은행들은 급증하는 주택담보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에 자금조달이 가능한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크게 늘렸다. 지난달 3개월짜리 CD발행액은 5조6,0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객들이 단기에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은행들도 단기자금 조달이 용이한 CD발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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