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보강 조직복원·사업구조 혁신 나서박원진(56·사진) 현대종합상사 사장이 '히딩크'식 경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계속된 구조조정과 직원들의 이탈로 조직이 절반이나 축소되는 아픔을 딛고 대대적인 조직 복원과 사업구조 혁신에 나서고 있는 것.
박 사장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이기는 조직'으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지난 4월 형식적인 본부제를 폐지하고 영업 중심의 사업부제(6개 사업부, 4개 부)로 전환한데 이어 최근 15명의 전현직 임직원들로 구성된 '사업구조개선위원회'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착수했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실시한 '사내 논문공모제'는 열띤 호응속에 엔터테인먼트(게임), 장례문화, 홈쇼핑 등 3개의 사업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이들에게는 2일 전직원들이 참여하는 분기별 조회에서 표창과 함께 각각 500만원, 300만원,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해외 조직 추스리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최근 일본을 돌아 본 박 사장은 7월부터는 전세계 39개 지점을 도는 강행군을 시작한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유럽, 미주, 중동지역을 돌아 보고, 8월부터는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지역과 동남아, 인도 호주 지역 지점들을 모두 돌아 볼 예정이다.
IMF이후 와해된 해외 조직을 복원하기 위해 아프리카, 인도 등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신규 지점 설치도 고려중이다.
최근 2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등 인력 보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앞으로 경력자들의 상시 채용을 통해 현재 300여명의 인력을 400여명으로 증원해 '떠나는 회사'에서 '돌아오는 회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해 폐지됐던 토요일 사복착용과 격주휴무제도 최근 다시 부활시켰다.
송규현 경영기획담당 이사는 "직원들과의 비전을 공유해 가면서 패배주의를 극복해 나간다는 것이 박 사장의 경영방침"이라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외식업, 프랜차이즈 등 내수 유통사업을 강화하는 등 중장기 수익원 발굴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