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식ㆍ외환ㆍ상품시장 요동] 달러 약세-금값 강세 당분간 지속

19일 쏟아진 지정학적ㆍ통상ㆍ재정 악재들로 전세계 금융ㆍ상품 시장은 최근 부풀어 있던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에서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 쓴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 경제 동반 회복 전망이 `비이성적 낙관론(Irrational Optimism)`의 양상을 보였다며 냉정함을 되찾은 투자자들이 이라크 사태 악화 및 테러 위협 고조 등 지정학적 악재들을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울고 싶은 차에 뺨 맞은 격`이라는 이야기다. ◇`악재는 한꺼번에 온다`=이날 시장에 미친 악재는 ▲미국 우방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테러 위협 ▲미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감소 소식 ▲부시 행정부의 중국 섬유류 쿼터 부과에 따른 통상 마찰 격화 우려 등 3가지다. 특히 투자자들은 18일 미국 투자자산에 대한 9월 외국인 투자자금 순매수가 지난 8월 499억보다 대폭 감소한 40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이는 5년래 최저다. 미국은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의 재정ㆍ경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급감할 경우 그 여파가 막대할 수 있다. 최근 철강 관세를 둘러싸고 유럽연합, 일본 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이 18일 중국에 또다시 섬유류에 대한 쿼터를 부과키로 했다는 소식은 달러 약세를 가속화시켰다. 여기에 이라크내 미군 희생자수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파병 방침을 밝힌 일본에 대한 테러 위협이 가해지자 아시아 투자자들의 금 매수세가 급증, 금값이 온스당 400달러를 돌파했다. 금값 상승에는 달러가치가 크게 하락, 달러 표시 자산인 금값의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부터 감산에 돌입, 가뜩이나 원유 공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에서의 연이은 테러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유가 역시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약세, 금 강세 당분간 지속될 듯=많은 전문가들은 달러 하락추세가 모멘텀을 얻으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체 바클레이의 외환 거래 전문가 브라이언 스미스는 달러가 올 연말까지 1유로당 1.23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달러 약세는 미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달러 약세 지속 전망에다 이라크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금값 상승세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 얼라이언스 파이낸셜의 수석 상품 거래인 프랑크 맥키는 “한 주 또는 10일 내에 금값이 추가로 온스당 20달러에서 30달러 정도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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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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