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나라 지키자고 스스로 나서는 이 땅의 젊은이들

북한의 목함지뢰에 이은 포격 도발로 남북 간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흐르자 20~30대 청년들이 스스로 나라를 지키겠다며 속속 나서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군복과 군화를 꺼내놓은 사진과 함께 '언제든 불러만 달라'는 예비군들의 글이 수백건 올라오고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재입대하겠다는 아들과 남편을 응원한다는 부모와 아내들의 글도 눈에 띄었다. 제대를 앞둔 군인 중 일부는 위기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전역을 연기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보인 나라 수호 결의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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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적인 것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음모론이 활개를 쳤던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에는 북한군 소행이라는 공식 발표에도 미 잠수함과의 충돌설, 기뢰설 등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도발이 국가정보원 해킹 사건을 덮기 위한 우리 군의 자작극이라는 루머도 힘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커지는 형국이다. 이번만큼은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최고통수권자의 단호한 의지, 그리고 모처럼 한목소리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치권까지 합쳐지면서 어느 때보다 내부 결속력도 높은 상태다. 북한이 남남갈등과 우리의 양보를 기대했다면 큰 오산을 한 셈이다.

이번 위기는 우리 사회의 결속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젊은이들이 물질만능과 이기심에 물들었으리라 예단한 것이 기성세대의 편견일 뿐이라는 사실 역시 증명됐다. 이 소중한 자산과 경험을 사회의 원동력으로 끌어내고 활용하는 것은 남은 숙제다. 청년들과 기성세대가 힘을 합쳐 단결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가 처한 위기가 북한의 도발이든 차이나 리스크든 능히 극복해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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