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무들이 7일 국회에서 현대상선 2억불 송금 의혹관련 특검제 실시 등을 논의했으나 의견절충에 또다시 실패했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특검제를 실시하면 남북 외교상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며 “특수관계인점을 감안, 우선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 관련 책임자의 증언을 들어보자”고 말했다.
정 총무는 특히 진상 조사의 범위에 대해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2억달러 송금과 관련한 사항에 국한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이규택 한나라당 총무는 “노무현 당선자의 새 정부가 새로운 남북관계를 정립할 수 있으려면 이 문제를 확실히 풀고 가야 한다”며 “특검을 받으면 현대가 망한다는 얘기가 있는 데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무는 또 “현대 상선이 북한에 송금한 2억달러 외에도 현대전자 반도체 공장 매각대금 1억달러 북한 송금설, 현대건설 대북 1억5,000만달러 송금설 등 다른 대북지원 관련 다른 의혹도 특검실시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김학원 총무도 “국정조사를 통해서는 진상을 밝히기가 어렵다”며 “이 문제는 특검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총무는 이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0일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했지만 의견차가 너무 커 쉽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