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중소은행 파산 급증

올 73곳… 작년 2배로

상업 부동산의 부실이 지속되며 미국 중소은행들의 파산 사례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3일 AP통신은 지난 주말 미네소타주 파인허스트 은행이 파산 처리돼 올 들어 문을 닫은 미 은행 숫자가 73개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개의 은행이 문을 닫은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주말 파인허스트 은행의 자산을 압류했다. 이 은행은 6,120만 달러의 자산과 5,830만 달러의 예금을 갖고 있으며, 은행의 자산과 예금은 위스콘신 주 쿨리 은행으로 인수됐다. 은행 파산 숫자는 금융위기가 정점에 다다른 지난해 급증, 모두 140여 개의 은행이 문을 닫았다. 2008년도 파산 은행 수는 25개에 불과했고, 2007년에는 고작 3개의 은행이 문을 닫은 바 있다. AP통신은 "올 들어 지금까지 파산한 은행 숫자는 1992년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다도 배 이상 많은 것"이라며 "올해 총 파산 은행 수는 작년보다 늘어나며 정점을 이룰 것 같다"고 평했다. 파산은행 숫자가 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은 상업용 부동산 분야의 대출 손실이 비로소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빌딩과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의 부실 여파로 악성 자산이 늘고 있다. 올 1ㆍ4분기 은행업계의 순익은 지난 2년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FDIC가 산정한 '문제은행' 숫자는 775개에 달하며 지난해 4ㆍ4분기(702개) 보다 되레 확대됐다. AP통신은 "올 1분기에 대형 은행들은 흑자를 기록하며 부실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중소은행들의 위기는 몇 년간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FDIC는 은행 실패에 따른 보험 비용으로 향후 4년간 약 1,0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FDIC는 지난해 파산 보증비용에만 300억 달러를 지출,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0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FDIC는 파산은행의 예금을 계좌 당 25만 달러까지 보증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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