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가 미국 첨단산업의 메카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2년간 연속된 정보기술(IT) 산업의 불황으로 침체된 실리콘 밸리 주요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서 최근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IT 전문 인터넷 뉴스 C넷이 최근 보도했다.
C넷에 따르면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소재 IT 기업의 CEO들이 올 IT 산업 전망을 위해 가진 모임에서 이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섰다.
벤처 캐피털 업체인 메이필드의 CEO인 요겐 다랄은 “이 자리에 모였던 모든 사람들은 실리콘 밸리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경제 성장 엔진으로 회복될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넷은 “실리콘 밸리가 IT 산업의 메카란 예전 명성을 되찾을 것이란 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조만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고 전했다.
네트워크 업체 패킷 디자인의 CEO 주디 애스트린은 “실리콘 밸리의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초가 필요하다”며 “모두들 인내심을 가질 때”라고 지적했다. 애스트린은 이어 “실리콘 밸리가 현재의 침체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시일이 얼마나 걸릴 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향후 실리콘 밸리의 부흥을 이끌 주된 산업 영역에 대해서는 몇 가지로 요약됐다.
실리콘 밸리 CEO들은 향후 수년간 광대역 인터넷, 무선 컴퓨팅ㆍ통신, 인터넷 전화 등의 영역이 유망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컴퓨터 네트워킹 사업, 데이터 센터, 컴퓨터 보안, 리눅스 운영체제 관련 사업 등이 뜰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해결되야할 몇가지 선결조건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실리콘 밸리내 기업들의 CEO들은 미국내 통신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본격적인 인수합병(M&A)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는 데 이 때문에 실리콘 밸리의 부흥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IT 산업이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미디어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밀접히 연관된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제도가 보완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