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새라 페일린(44)과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66) 부통령 후보가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을 갖는다.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은 단 1차례만 열리는 데다, 자질 시비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페일린 후보를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주요 외신들은 이번 TV토론이 페일린의 참신성과 바이든의 노련함이 맞붙는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래스카 주지사 출신인 페일린은 중앙 무대 경험이 없는 젊은 보수 정치인인 반면 외교 안보 전문가인 바이든은 상원 6선의 관록을 자랑한다. 이번 TV토론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페일린의 부활 여부다. 페일린은 그간 언론 노출을 지나치게 꺼려 부통령 후보로서 준비가 안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심지어 일부 보수주의 성향 언론인들은 페일린에게 부통령 후보직 사퇴를 요구할 정도. 특히 금융위기가 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위기로 몰린 공화당으로서는 페일린이 기대에 못 미치는 토론 결과를 내놓을 경우 대선 경쟁에서 완전히 밀릴 수도 있는 절박한 형편이다. 달변가로 유명한 바이든은 말 실수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언론으로부터 너무 장광설을 늘어놓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민주당 진영은 바이든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요구하기보다 원래 스타일대로 토론에 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만약 페일린이 토론에서 바이든을 압도한다면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매케인에게 회복할 수 없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