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꿈을 이뤄내기 위해 동아금고는 차근차근 「몸 만들기」를 하고 있다. 우선 올해초 국민금고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하나금고를 인수했다.이들 금고의 영업지역은 모두 서울. 동아금고의 비전대로라면 서울지역에 9개 지점을 가진 자산규모 1조7,250억원짜리 미니 지방은행이 만들어진 셈. 3개 금고의 자산규모를 합치면 금고업계 1위로 올라선다.
동아는 금고업계가 IMF이후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과감하게 몸집을 불리는 남다른 전략을 택했다.
김동렬(金東烈·사진) 사장은 『금고도 이제는 다점포 경영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한다』며 『서울을 몇개 지역으로 분할, 3개 금고가 각각의 권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사장은 『하나금고의 경우 현재 2,500억원 수준의 수신규모를 내년 6월까지 3,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외형이 커지지 않으면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동아는 IMF로 영업이 어려워진 97, 98년에도 흑자를 냈고 올 6월에는 20% 배당을 실시했다. 수익력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
동아의 수익성은 과감한 자산운용에서 나온다. 기업이 될 만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신용대출을 했다. IMF이후 살아남은 기업은 다 좋다는 게 金사장의 지론.
주식, 채권, 선물등 유가증권 투자도 공격적으로 한다. 99년 6월 결산실적을 보면 이자수익은 전기대비 60억원정도 줄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20억원 늘어났다. 유가증권 투자이익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잘나가다 보니 금고인수자금의 출처가 불투명하다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金사장은 이에대해 『동아금고는 유가증권투자로 200억~300억원정도 여유자금이 생겨 2개 금고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덩치가 커진 만큼 조직관리의 부담도 커진 게 사실. 국민금고 6개 지점에 40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하나금고에도 추가로 관리인력을 투입해야 할 처지다. 그러나 동아는 지방은행으로의 변신이라는 숙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소의 부담이 있더라도 인적자원투자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金사장은 『금융기관의 힘은 조직에서 나온다』며 『직원들의 맨파워를 높이는 것이 제일 급하다』고 강조했다.
여수신의 엄격히 분리, 안정적인 자산운용도 해결해야 할 과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유가증권 투자시 리스크 관리 개념을 도입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금융백화점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획력과 자금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동아금고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