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 이후 첫 분리개발 구역이 나왔다. 그동안 서울시내 일부 뉴타운에서 분리개발이 추진되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서울시와 동작구청에 따르면 최근 열린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동작구 흑석뉴타운 내 '존치정비1구역'을 2개 구역으로 나누어 각각 휴먼타운과 재정비촉진구역으로 분리 개발하는 안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흑석뉴타운 내 존치정비1구역 5만9,793㎡는 AㆍB구역으로 분리돼 노후도가 낮고 사업에 대한 반발이 큰 A구역(2만6,841㎡)의 경우 유지ㆍ보수형 휴먼타운으로 개발된다. 대신 주민들의 사업추진 의지가 강한 B구역 3만2,952㎡는 '흑석10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해 재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B구역에는 용적률 150%를 적용해 227가구를 새로 지을 방침이다.
재정비촉진구역 지정은 재개발ㆍ재건축 등을 위한 첫 단계로 흑석10구역은 지구지정이 이뤄지면 사업계획안을 수립, 도시재정비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분리개발이란 하나의 뉴타운ㆍ재개발구역을 사업추진 의사에 따라 물리적으로 분리, 반대하는 지역은 배제한 채 찬성하는 지역만 따로 떼어내 개발하는 방식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흑석존치정비1구역 내 주민 간 찬반의견이 엇갈려 사업추진 의지가 강한 구역을 따로 분리해 재개발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흑석1존치정비구역 외에 사업 찬반 여부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시내 주요 뉴타운ㆍ재개발구역에서도 이 같은 분리개발 방식 도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주민의 반대로 구역 전체가 해제될 경우 심각한 투자손실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는 갈등구역의 경우 현재로서는 분리개발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서는 분리개발 절차 간소화 등의 행정적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