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라크, 아랍국가에 대미 원유수출 중단촉구

중동지역의 무력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가 아랍국가들에 대해 대미 원유수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원유시장에 대한 파급효과가 주목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이라크의 집권 바트당은 이날 관영언론을 통한 발표를 통해 아랍세계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는 한편 원유를 무기로 사용하도록 아랍국가들에게촉구했다. 이라크는 원유공급 중단의 대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국가'라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상 미국을 지목한 것으로 아랍국가들의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시도라고 전문가들은 논평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걸프지역 산유국들은 원유수출 중단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나 최근 중동지역 국민의 반미감정이 고조되고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날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관계 축소를 강력히 시사한데 이어 걸프전 이후 비교적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은 쿠웨이트에서도 반미감정이 격화돼 이라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국제 원유시장에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동지역의 긴장고조와 이라크의 대미 원유수출 중단 촉구 등으로 인해 이날 국제 원유가격은 급등세를 나타내 지난 9.11테러 사태 직후인 지난해 9월 18일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장중한때 배럴당 27.07달러까지 오른뒤 결국 전날에 비해 배럴 57센트(2.2%) 상승한 26.88달러에 마감됐다. WTI의 선물가는 올들어서만 무려 35%나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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