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선을 재탈환하기 하루 전인 지난 3일 정재륜 삼성전자 전무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 중 400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200주는 99만9,000원에, 나머지 200주는 98만6,000원에 매도하면서 정 전무가 챙긴 회수액은 3억9,500만원에 달한다. 올 3월 스톡옵션을 행사 주식을 취득할 때 주당 행사 가격이 28만8,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9개월 만에 3배가 넘는 차액을 챙긴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았던 임직원들이 잇따라 돈방석에 앉고 있다. 일부 임원은 주가가 급등하자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 곧바로 시장에서 팔아 하루 만에 4억원에 육박하는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90만원을 넘어선 지난달 20일 이후 자사주 매매 현황을 신고한 삼성전자 임원은 모두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어길수 전무 등 4명은 스톡옵션을 통해 확보한 주식을 이달 들어 시장에서 매도해 최소 3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실제 고영범 부사장은 지난해 12월9일 19만7,0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던 38주를 99만9,000원에 팔아 약 5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었고 원기찬 전무도 32만9,000원에 얻었던 주식 중 800주를 94만~97만원에 매도해 3억7,000만원가량을 벌었다. 특히 정사진 전무는 지난달 27일 스톡옵션을 통해 1,100주를 받았다가 다음날인 28일 이를 모두 팔아 하루 만에 3억9,000만원을 벌기도 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그동안 권리로만 가지고 있었던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사례로 잇따르고 있다. 엄규호∙고동진 전무는 지난달 27일과 28일 500주와 100주를 20만~30만원대에 취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거나 아직 행사하지 않았던 임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에 도달할 무렵인 지난 1월과 2월 삼성전자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보유주 매도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가 가장 적당한 매도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익실현을 하기 위한 자사주 매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